21세기 한국교회는 하루가 다르게 저물어가는 황혼만 보인다. 벌써부터 이런 위기를 감지했음에도 교회와 성직자들은 근본적인 진단과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자본주의 질서 안에 편승하여 교회의 제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그 틀을 유지하려는 데에만 헌신할 뿐이다.
평신도가 깨어나야 한다. 교회는 성직자들만의 세상이 아니다. 신앙의 근본은 뛰어난 성직자가 있어서 그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성직자 개인의 이데올로기에 자기 신앙을 구속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자기를 주체로 세우고 이상을 개척해야 한다. 신앙은 여기로부터 주체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다. 밤은 틈새다. 주인이 되기 위해 밤을 깨워 인문서와 성경을 읽고 글을 쓰고 시를 지어야 한다. 그렇게 평신도가 까다로운 주체로 서서 성직자와 목회자를 변화시키고, 교회를 새롭게 하고, 사회를 변혁시켜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평신도에 대한 제언이다. 첫 번째 제언에서는 신앙을 세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점검해보고, 두 번째 제언에서는 평신도가 주체가 되어 위대한 기독교의 모습을 정립하고자 소망을 던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자들이 교회를 떠났던가. 그들 중 한 명으로서 저자는 계몽주의 시대 탕자라고 자신을 비유하고 있다. 이 책은 탕자의 이유 있는 반항이다. 태어날 때부터 교회 마당에 던져진 저자는 성장기를 오롯이 교회 문화 속에서 보냈다. 종교적 우월감에 사로잡혔던 스무살, 처음 접한 불교 철학은 충격이었다. 아차, 우월감의 모순은, 타 종교의 진리에 무지하다는 것이 아니라, 무지한 상태로 그 진리를 비판하는데 있었다.
저자의 밤은 어느새 역사서와 철학서와 문학서로 뒤덮였다. 많은 양의 독서 노트가 만들어졌다. 성경을 성직자로부터 수용할 때는 모순 투성이였지만, 인문학으로 접근할 때 위대한 고전으로 다가왔다. 교회에서 발견하지 못한 예수를 철학자와 문학가들의 작품에서 만났다. 그렇게 만난 예수를 저자는 책으로 만들어 공유하였다.
저자는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조교를 역임했고, 대원대학교 외래교수로 교육학을 강의하였다. 30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현재는 충북 제천에 소재한 지적장애학교인 청암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